목포고등학교28회

비요일의 전화위복
ㆍ작성자: 김대철	ㆍ작성일: 2010/05/24	ㆍ조회: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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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날 산행 예정이었는데, 일기예보상 비가 온다고 해서, 산행을 금요일 청계산으로 바꾸고 일요일은 용산에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으로 향했다. 전부터 가보고 싶었었는데, 저녁에 정명훈의 서울시향 연주회가 있다고 해서 망설임 없이 결정했다. 관람도 하고 연주회도 감상하고 일석이조네.

서울에서 가장 좋은 교통수단인 BMW, 오늘은 지하철을 이용했다. 별관에서 그리이스.로마의 '신과 인간'에 대한 기획전시가 있어서 구미가 당겼으나 기간이 8월까지라서 다음에 오기로 하고 원래의 목적대로 본관 1층에 있는 고고관, 역사관을 관람하기로 했다.

임의로 관람하는데 각각 2시간 정도, 해설 도우미의 안내를 받아 전체를 도는데 1시간 정도, 복도에 있는 목조 건축 모형을 보는데 30분 정도, 도합 5시간 30분 정도를 쉬지않고 돌았더니 산행하는 것 보다 더 힘이 들었다. 게다가 1시간 연주회까지 의자가 만원이어서 서서 감상했으니 박물관에서 걷기운동까지 한 셈이다. 그렇다면 일석삼조?

해설도우미의 안내를 받아 새로운 사실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 임의로 돌면 모든 것을 관람할 수 있어서 좋지만, 도우미의 안내를 받으면 '선택과 집중'을 하게 된다. 즉 중요한 유물 일부를 선택하여 깊이있게 알려준다. 예를 들면, 남북국시대, 백제대향로, 반가사유상, 유물수난사, 문자나 소재를 통한 유물 해석 방법 등등. 재령이는 알겠지?

복도에 진열되어 있는 목조건축 조형물을 통해서 그동안 궁금했던 '주공포'와 '다포'형식을 이해할 수 있었다. '백문이 불여일견' 책으로만 이해하고 산사를 들러 확인하려했으니 이해불가일 수 밖에.

5시 30분부터 연주회가 있었다. 총 5곡(드뷔시 라멜, 라벨 엄마거위, 라벨 왈츠, 브라암스 헝가리 무곡, 앙콜송 롯시니 윌리엄텔 서곡)을 연주했는데, 장소(비로인해 야외에서 중앙홀로 바뀜)와 청중(연주회 쥐약인 꼬맹이들이 많음)의 열악함에도 불구하고 연주가 시작되자 모든 청중들을 사로잡았다.
말러 완주로 수준을 높인 부천필의 산만함도 없고,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코리아심포니의 진부함도 없이, 연주자 하나하나 집중하는 모습이 연주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 같다. 서울시향의 연주회는 주로 평일날 하기 때문에 시간이 없는 나로서는 그동안 접해볼 기회가 없었는데 오늘 운이 좋았던 것이다.
오늘 연주는 25일 유럽에서 초청을 받아 떠나기 전의 마지막 리허설 겸 연주회라고 한다. 서울시향을 브랜드화 시킬 레파토리로서 3일 전에 예술의전당에서 음반 녹음 연주회를 가졌다고 한다. 국내 최정상의 오케스트라의 최절정의 연주를 현장에서 감상하고 있으니 얼마나 좋은 기회인가. 5년전의 뼈아픈 인적쇄신이 오늘의 서울시향으로 거듭날 수 있었음은 두말 할 필요가 없다.

만약 오늘 비가 오지 않았다면, 도봉산이나 북한산에서 신선놀이를 하고 있었겠지. 그러나 비가 와서 더 좋은 경험을 하게 되었다. 전화위복으로 일석삼조를 챙겼으니 오늘 같은 날도 흔치가 않을 것이다. 갑자기 민영이 말이 생각난다. '불행을 통해서도 반드시 얻을 수 있는 것이 있다'는.

강민영 2010-05-25 01:00	주-BMW-Bus.Metro.Walking 산을 오르는 행위를 신선놀음이라고 한것은 그것에 대한 전투성이 결여된 까닭이지만 산을 오르지 못한 불행땜에 고고,역사관 관람과 서울시향 정명훈의 최절정 연주를 현장에서 감상하는 행운을 누렸으니... 약간 어설프지만 전화위복, 일석삼조 맞제??? 30주년때 직접 최절정 연주한 브레인이 함 말해봐라....ㅎ

보해 2010-05-25 08:08	부럽다.... 뭐 그래서 다들 서울에서 산다고 하드라만... 우째.... 좀 안어울릴것 같기도 한데..... 일부러 시간을 내서 보러 갔다고 하니까.... 시간 나믄 보내준 메일도 함 보시지 친구.... ㅋㅋㅋ 뭐 허는 소리다이... 바쁘믄 헐수 없는것이제...

차성호 2010-05-25 09:05	누가 머슴같이 생겼다고 스스로 말하더니 . . 아자씨가 공포를 다 배우고, 그라면 맞배지붕과 팔작지붕도 배웠겠네? 일반 남자 어른들이 지겨워들 하는데, 음악연주를 즐겼다? 즐겼다면 대단한 수준. . . 덕배가 말하더만 "종의 다양성"을 확보가 중요하다고, 취미의 다양성 확보는 삶의 생명력과 행복지수를 높이는 지름길인가. .. 참 행복한 친구. . .좋다. .

김대철

2010-05-25 13:51

어설픈게 아니고 그만큼 이번 산행을 몹시 기다렸다는 뜻이다. 꿩 대신 닭으로 생각했는데, 의외로 닭이 아니라 봉황 같아서.
보내 준 작품, 며칠 전에 완독했다. 조만간 이메일 갈거다. 좋은 평은 아니니 기대해라.
multiple personality(다중인격), 종의 다양성도, 취미의 다양성도 아니고, 인격의 다양성을 바랄 뿐이다. 행복하고는 거리가 멀지.


보해	그래서 너한테 보낸거 아니겠냐... 기대하마.	5/25 15:53

인범

2010-05-26 12:18

어제 인천에서 모 동창가게에서 한잔 하고 집에와 설막걸리 친구삼아 글남긴게 우스꽝스러졌네.ㅎ.
윗 댓글좀 지워주소.
목포함 내려가면 지역경제에 도움좀 주고 가겠네.^^


김대철	웬 댓글이 3개씩이나 달려서 확인했더니 술취한 인범이네, 이 글은 맑은 인범이고. 인범아, 홍어 기대하고 있다. 술 조금 줄여서 우리 오랫동안 보면서 살자.	5/26 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