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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심우울장마...영원에서 순간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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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일: 2010/07/15 | ㆍ조회: 933 | |
| ㆍ추천: 0 | ㆍIP: 222.xxx.17 |  http://blog.naver.com/ped6009 |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었는데.... 며칠 동안 그 생각에서 헤어나질 못하겠더군.... 처음엔 착각일 거라 생각했었는데 점점 사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리고는 과거 어느 순간을 기억해냈지. 황당한 상상이 아니라 분명 일어난 일이었어.....이전 어느 순간까지는 내가 천사였다는 것 말야. 천사... 영원성으로 그 이름조차 향기로운 천사말야.... 죽음이 동행하지않는 그 하나만으로도 너무나 황홀한 이름이지... 그들은 모든 것을 알았어. 사람들 사이로 처해 생로병사를 읽었지. 인간이 고뇌하는 것들과 거짓을 말하는 것과 참회하는 마음을 훤히 꿰뚫었지.....다만 그들은 감각을 알수 없었다는 거야. 맛, 촉감, 냄새, 느낌, 사랑, 욕망.... 나는 어느 날 너무나도 순결한 여자를 본거야. 결국 그녀를 위해 영원성을 포기하고 순간성을 선택했지. 살아온 몇 천년에 비하면 50 년 정도는 순간이야. 하지만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는 손가락의 느낌과 입술의 촉촉함, 나를 바라보는 흔들리는 눈빛과 쇄골의 섬뜩함, 하얀 허벅지의 탄력을 느끼고 싶었지. 영원성에서 순간성으로의 돌파는 매우 아팠어. 이마는 깨져 붉은 피가 흘렀고 참으로 생소한 통증이 온 몸을 휘감았지. 온 몸을 움직일 수도 없는 상태였지만 그렇게 예쁜 여자를 떠 올리며 견뎌냈지 그리고 마침내 인간이 되어 그녀를 찾아간거야. '난 천사였소. 당신을 위해 영원성을 포기하고 여기에 서있소. 사랑해요!....' 문제가 하나 생겼어. 그녀는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더니 이렇게 말했어. '난 당신을 알지 못해요. 그리고 지금 당신이 하는 말을 이해할 수 없다는 이유로 난 당신을 평생 알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미안하지만 다시는 내게 이런 식으로 나타나지 말아주었으면 해요.' 꽝! 나는 꽤 감동적인 상황을 연출했다고 생각했다. 보아온 많은 여자들은 이런 설정에 감복하여 남자에 안기고 마는데..... 나는 갑자기 갈 곳이 없어져버렸다. 정신 병원에 몇년 있다가 내가 왔던 저쪽 세계의 이야기를 소설로 팔아먹으면서 겨우겨우 견뎌가고 있다. 견뎌간다는 것은 늙어간다는 말이다. 마지막은 항상 이렇게 쓴다. '당신도 천사였다. 누군가를 사랑하기 위해 당신 역시 영원을 포기하고 순간을 받아들였으나 그 사랑은 그대의 것이 아니었다. 당신은 그렇게 세상에 내버려졌다. 이제 마음껏 사랑하고 오감을 즐기라, 손가락과 입술과 욕망 그리고 핏속을 유영하는 그대의 본능을. 당신이 포기한 영원성에 대한 댓가이다. 가족은 당신의 영원성에 대한 그리움의 증거이다. 그게 지금 당신이다.' .... 이 모든 일의 시작은 천사의 착각에서 비롯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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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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