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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두대간 산행기 6편-차갓재,황장산,저수령(20구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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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일: 2010/09/01 | ㆍ조회: 1681 | |
| ㆍ추천: 0 | ㆍIP: 58.xxx.180 | |
빼먹은 하늘재-차갓재구간을 땜방 할려고 백두대간을 뛰는 안산/경기지역 타 산악회를 두루 훑어봐도 모두 10Km 내외의 널널산행 뿐이니 새삼 안산 산꾼 고수만으로 이루어진 우리 등산클럽의 소중함을 되새겨 본다. 8월 7일 토요일 아침 5시. 우여곡절 끝에 마녀님과 초(超,Super)마녀님을 나란히 내 차에 모시고 언제나 처럼 안산 중앙역에 도착하니......구면인 대다수의 일행과 또 끊임없이 수혈되는 신참들의 적절한 조화 속에 20구간을 향해 호기롭게 출발했다. 1. 산행일시 및 구간 차갓재-황장산-황장재-벌재-문복대-저수령(14.14Km) 1차(벌재⇒차갓재:남진) 2차(벌재⇒저수령:북진) : 2010년 8월 7일(토), 당일산행, 산행시간(08:18~15:14, 실제 산행 시간 5시간 34분 소요)  2. 지옥의 선두경쟁...불이 붙다! 오늘 산행은 벌재 부근의 입산금지구역을 감시인이 출근하기 전에 편법으로 타고 넘기 위해서 "벌재-황장산-차갓재"의 9Km를 먼저 남진으로 뛰고........차갓재 부근 생달리 양조장에서 전원 모인 다음......버스를 타고 다시 들머리인 벌재로 되돌아와서 "벌재-문복대-저수령"의 6Km를 북진으로 완주하는 참으로 기묘한 코스를 회장님께서 고심 끝에 선보이셨다. 아니 무슨 산행코스가 이따위야??? 힘들어도 한꺼번에 뛰는 게 낫지 이건 회원들을 두 번 죽이는 행위라고 이의를 제기할 만도 한데.......고참 회원들이 다들 별 이의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봐서는 회심의 묘착으로 인정받는 모양이다.(모를 때는 그저 입 닥치고 가만히 있는 게 상수다!) 버스로 이동 중 신입회원을 소개하는 순서에서........초(超)마녀님이 마이크를 잡고 인사말을 하시는데......아이쿠 이런! 내노라 하는 산악대장님들 앞에서 대뜸 선전포고를 선방으로 날리신다. "클럽에 관한 소문은 익히 들었습니다. 제가 오늘 선두에 도전해 보겠습니다" %^#*&^*" 참......역시 일생을 경쟁(마라톤)속에서 살아 온 자신의 호승심은 초마녀님도 어쩔 수 없나 보다. 순간 나도 모르게 등골이 서늘해지고.......감히 신입 여성이.......보지 않아도 상당수 대장님들의 눈에서 불길이 번쩍이고......화기가 돌던 차안 분위기가 갑자기 살얼음판으로 변한다. 이미 초마녀님의 산행실력을 잘 아는 나마저도 승부욕이 일어날 판에.......대다수 마초이즘으로 중 무장된 골수 산행 매니아들인.......다른 대장님들의 심정이야 오죽하랴. 모두들 사자 앞에서 맞짱 뜨자고 덤비는 토끼를 보는 눈초리들이다. 평상시 중간, 후미에서 일행을 챙기시는 회장님 마저도 오늘은 두 번 코스를 뛰는 특이한 경우라.....선두와 후미 사이의 갭을 줄이기 위해 1차코스에서 선두에 서시겠다는 돌발 발언을 하신다. 설마 회장님 마저 이 지옥의 선두레이스에 뛰어 드시려는 건 아닌지......에휴~~~ 나도 모르겠다. 3. 황장산 오르막길 벌재에 도착하여 눈치를 보니....다행히 감시인이 없다. 부리나케 벌재에서 황장산 방향으로 일부는 그물망을 넘고......일부는 우회하여 산사태 방지벽을 넘어 황망히 숲속으로 숨어든다. 나의 오늘 산행 전략은 이랬다. 1차 코스에서는 맨 후미에서 후미 3인방 미녀님(풀잎님,미소님,코스모스님)들과 통성명도 하고.....이번에 확실히 아부를 해 놓자. 어차피 1차 코스에서는 맨 나중 사람이 도착해야 버스가 이동하니....그리고 2차 코스에서는 속도를 높여 선두권으로 완주하면 여유있는 산행이 되지 않을까? 하는 나름대로 잔머리를 굴리는데....... 슈퍼래빗과 마녀님이 가만히 놔두질 않는다. 뒤로 쳐지면 더 힘들단다. 본인에게 알맞은 페이스를 꾸준히 유지하는게 중요하단다. 맞는 말이다.  <황장산 오르막 능선길에서.....> 슈퍼래빗은 참 할 말이 많다. 온갖 잡다한 얘기나 정보(산행에 대한 공부도 참 많이 한다)를 듣고 또 대꾸하다 보면......힘든 줄 모르고 코스를 완주하곤 했었다. 나를 백두대간으로 이끌어 준 영원한 산행 파트너이다.  <슈퍼래빗의 당당한 포즈> 마녀님 근처에 있으면 귀한 자연식을 얻어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진귀한 빵, 부침개, 오미자, 복분자, 온갖 과일 등.....간혹 상상하기 어려운 음식으로 일행에게 감동을 준다. 힘든 오르막 길이 끝없이 이어지면서 3인행(三人行)의 이야기가 끝없이 펼쳐진다. (其一) 가을에 지리산 종주를 1박2일로 가면은.......슈퍼래빗이 텐트를 가져오고......마녀님이 나와 슈퍼래빗 사이에 주무시겠단다........그럼 내도 텐트를 가져오겠다 하니.......양쪽 텐트에 번갈아 주무시겠단다.......텐트가 1인용이라 두 텐트 사이에 홀로 주무시라 하니......두 텐트 입구를 맞대고 그 사이에서 동가숙 서가식 하시겠단다.......아무려나 우찌되든 믿거나 말거나 산꾼들의 기약없는 산행 욕심은 끝도 한도 없다. (其二) 백두대간 종주 시 스틱은 필수이다. 다만 우중 특히 천둥과 번개가 치는 폭우 때에는 스틱을 짚지도 말고 아예 휴대도 하지 말라고 슈퍼래빗이 북한산 5명 사망의 예까지 들어가며 누누이 강조한다. 스틱에 고무 패킹을 해도 마찬가지란다. 실험의 예까지 들어가면서 특히 높은 나무 밑에서 비를 피하는 행동은 금물이라 한다. 모두 맞는 말일 수는 있으나......나는 판단이 조금 다르다. 어차피 인생만사 모든 것은 확률과 본인의 타고난 운에 매여 있는 것! 스틱 때문에 벼락을 맞아 사망할 확률과.......거리에서 차에 치여 죽을 확률, 또는 로또 1등에 당첨될 확률. 나는 앞으로도 과감히 우중에서도 스틱을 사용할 것이다. 다만 나 때문에 다른 사람이 피해보면 안 되는데.......요게 제일 꺼림칙하다. 오늘 일부 우중 구간에서 나와 마녀님이 스틱을 이용하는데도........맘씨 고운 슈퍼래빗이 그냥 모른 체 한다. (其三) 슈퍼래빗이 드디어 마라톤 포기를 선언하였다. 마라톤 때문에 무릎에 약간의 무리가 느껴지던 중, 일전에 KBS 생로병사의 비밀 "독이 되는 운동"편을 보고 확실히 결심을 하였단다. 도가니에 엄청 무리가 갈 수 밖에 없는 마라토너들의 무릎사진을 보니 감이 확 오더란다. 우리에게도 꼭 그 프로그램을 시청하랜다. 대충 내용은 알지만 한 번 보아야겠다. 그런데 다수의 산행 고수들이 예외없이 마라톤을 즐기는 이유는 뭘까??? 산행속도에의 무한 도전 때문인지???.......... 나는 달리기는 절대 하지 않는다. 4. 일차 하산길, 그리고 생달리 양조장에서...... 두시간이 지나 황장산 정상에서 회장님 일행과 조우하고(회장님이 선두의 지옥 레이스에 가담하실 리가 없지!) 약간의 음료와 과일로 요기를 하였다. 듣기에 선두에서 3명이 알바를 하여 전혀 엉뚱한 곳으로 가고 있단다. 그리고 코스 표지판이 부실하여 잘못하면 알바하기 쉽단다.  <황장산 정상에서 일행들!> 서로 연락하며 지루한 하산길을 내려가는데....도중 알바하기 딱 좋은 목에서 김은철 대장님이 일행을 올바른 코스로 인도하고 계신다. 고마운 분이다. 지루한 내리막길에 마녀님이 슈퍼래빗에게 힘들다고 업어 달라 하신다. 슈퍼래빗이 잠깐 업어 주었는데.......몇 초를 못 버티고 얼른 내려 놓더니......회장님과 함께 쏜살같이 도망가 버린다. 나도 뒤로 멀찍이 물러서고....맘씨 고운 김은철 대장님만 마녀님 뒤에 묵묵히 따라간다.  <황장산 하산길에서 아담한 직벽> 생달리 양조장 평상에서 차가운 물에 손발을 씻고 약간의 행동식으로 요기를 하였다. 선두3인방(산의아들, 이영만, 김홍래회원)의 무용담을 자장가 삼아 평상에서 잠깐 수면도 취하고........마지막 일행이 올 때 까지 기다렸다 모두들 총총히 버스에 오른다. 다들 마음이 바쁘다. 이미 몸은 휴식모드로 세팅되어 있는데 6Km를 다시 뛰어야 한다니.....ㅠㅠㅠㅠㅠ  <선두 사인방의 위용! 포스가 쩝니다~~> 초마녀님을 포함한 또 다른 선두 알바 3인방은 다른 차를 타고 아예 2차 코스로 먼저 가서 이미 벌재를 오르고 있다 한다. 이렇게 하여 더블코스라는 산행구간의 신묘함과 알바라는 이색체험 때문에,,,,,,, 선두경쟁을 향한 진검 승부는 다음 9월 첫째주 "저수령-죽령" 20Km구간으로 미루어지게 되었다.  <초마녀님의 굴욕사진! 무서운 걸 어떡해요~~~> 5. 이차 코스....정말 싫다! 술를 먹다가 대부분 주당들은 2차를 즐기는데..........산행에서의 2차는 정말 싫다. 그 동안 논스톱으로 20Km 산행에 익숙해서인지 충분한 휴식을 취하다가 다시 산을 넘으려니......정말 이건 아니다. 벌재에 다시 내려서 아침과 반대 방향인 북진으로 문복대를 향해 오른다. 매도 먼저 맞는 편이 낫다고 자꾸 페이스가 떨어지는 몸을 이끌고 쉼 없이 오른다. 바람이 없고 햇볕도 쬐는 전형적인 여름 산행! 숨이 턱에 찬다. 문복대 정상까지 4Km를 논스톱으로 치고 올랐다. 문복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10여명 일행이 모여 사진도 찍고 정담도 나눈다. 이제 2Km 하산길만 가면 된다며 다들 안도의 기색이 농후하다. 3~4명씩 짝을 이뤄 부지런히 내려가는데........마지막 1Km 쯤에서 오른쪽 장딴지에 약간의 쥐 경련 기운이 느껴진다. 일행 중 한 분이 스프레이를 뿌려 준다. 훨 낫다. 약간씩 풀어 주며(달래 가며) 김은철 대장님과 마녀님은 앞서 보내고 슈퍼래빗과 함께 지루한 1Km를 마쳤다. 참 이상하다. 전체구간이 몇Km이든 마지막 3Km는 항상 힘들고 고단하고 지루하고 그렇다. 오늘의 날머리인 저수령 대간 표지석에서 한두컷 찍고서 하산식사 장소인 넓은 폐 주유소에서 오늘 산행을 마감한다.  <오늘의 날머리인 저수령 백두대간 표시석에서> 6. 폐 주유소에서의 하산식사! 저수령의 폐 주유소. 간혹 헐리우드 SF영화에서 보여주는......지구 또는 문명이 멸망한 후 황폐해진 주유소 이미지를 생각하면 쉽다. 한 때는 통행량이 많아 주유소를 개설했으나 주변 도로여건 변화(고속도로) 또는 농촌지역의 인구 감소로 폐쇄한 것 같다. 여성들은 화장실에는 제발 들어가지 마시라! 끔찍하다. 아무튼 시원한 물로 목물하고......옷 갈아입고.....맛있는 오늘의 특별 메뉴를 즐긴다. 남녀를 불문하고 대부분의 산꾼들은 보신탕을 즐기는 것 같다. 보신탕/수육과 토종닭 2가지 메뉴다. 회장님 주장에 의하면 아예 이번 음식 준비를 위해 힐튼호텔 수석/차석 요리사 두 분(아주머니)을 모셔 왔단다.(이 글을 빌어 감사) 5~6명씩 팀을 이뤄 오늘 산행의 후일담을 안주 삼아 맥주/소주를 즐긴다. 우리 팀은 자연스럽게 나와 슈퍼래빗, 마녀님, 초마녀님 4명으로 이루어졌다. 마녀님도 오늘은 맥주를 약간 마셨나 보다. 목소리 톤도 더욱 애교스러워지고(물론 나의 주관적 판단임) 옷 매무새도 약간은 호사(?)스럽다. 초마녀님은 알바 때문에 물살이 센, 아주 위험한 계곡을 건너셨다 한다. 향후 백두대간 산행에 필히 참여하겠다는 강한 의지와 함께 선두경쟁에의 의지도 강하게 피력하신다. 나중에 입가심으로 나온 시원한 수박 맛도 일품이었다. 다만 한가지 내가 요즘 뒤늦게 맛을 들인 시원한 막걸리가 없는 게 조금 아쉬웠다고 할까? 후미에 보무도 당당히 들어 오시는 풀잎님(떡과 냉커피 잘 먹었습니다!), 코스모스님(항상 밝은 얼굴로 회원들을 유쾌하게 해 주시는 분!), 미소님(회비 걷으실 때 저를 신참취급 하시다니.....이번이 6번째 참석이었습니다!)을 기다려 맑은 정신으로 귀가 길에 올랐다. 7. 집으로! 안산 중앙역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저녁 8시쯤 되었나? 모두들 수고하셨어요! 서로 인사를 나누며 뿔뿔이 헤어진다. 짐은 많은데.......회장님이 꽤 많은 짐들을 꾸리고.....또 본인 차를 가지고 와서 싣고 가야 하신다. 정말 수고가 많으시다. 조금은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나도 옆에서 거드는 척만 하다가 두 분 마녀님을 모셔다 드려야 된다는 핑계로 주차장을 빠져 나왔다. 차 안에서 초마녀님의 백두대간참여 의지를 다시 확인하고........다음을 기약한다.  <오늘 지나온 황장산 근처의 압도적인 풍경!> 요즘 휴가철도 되고 사원들이 휴가를 많이 간 때문에 약간 바빠서 아버님(아파트 옆 요양원에서 치매로 요양 중이시다)과 어머님(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신다)을 자주 찾아 뵙지 못하였다. 집 근처에 오면 나도 모르게 부모님 생각을 하는 건......그래도 가까이 모시고 살기 때문인 것 같다. 새벽부터 나만 좋아하는 취미를 즐긴다고 부모님께 불효한 것 같은 생각에 괜히 마음 한쪽이 무거웠는데........짐을 챙기고 샤워하고 나왔더니.......마눌님이 오늘 어머님 집에도 가보고.....또 요양원에도 가서 아버님을 뵙고 왔단다. 시댁 관련 일은 항상 내가 먼저 기색을 해야 겨우 따라 나서는데.......오늘은 왠 일인지 나에게 전혀 얘기도 않고 자발적으로 갔다 왔단다. 부부일심동체라고 20여년을 같이 살다 보니 나의 무거운 마음이 마눌님에게 전달되었나 보다. 최근에 근교산행이나 10Km 정도의 널널산행은 곧잘 따라 나서는 마눌님에게 맞추어 부부동반산행을 자주 해야겠다는 다짐으로 오늘 하루를 마감한다.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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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해
이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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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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