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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해의 코피리 연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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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일: 2011/01/08 | ㆍ조회: 1261 | |
| ㆍ추천: 0 | ㆍIP: 222.xxx.201 |  http://blog.naver.com/ped6009 |
읽으면서 소설은 구라라는 보해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드랬다. 소설에는 구라 이상의 무엇이 또 있을까? '소설이란 '품위 없고 잡스러운 장르가 요구하는바 일상적 디테일, 저잣거리의 언어를 담는' (인용) 장르라고 정의한 바에 의하면 보해의 코피리 연가는 꽤 그럴듯하다. ( 정통 장르라는 시나 에세이에 반한 표현이겠다.) 품위가 없다는 말이 아니라 저잣거리의 언어까지 뱉어낼 수 있는 수단으로서의 소설이라는 장르를 잘 이용했다는 말이다. 소설이란 타인의 취향에 대한 성찰이라는, 오직 사람의 이야기라는 틀을 벗어나 <몽유도원도 회수>라는 이야기의 전개에 대한 호기심으로 충분히 재미있게 읽었다. 한국 소설가들 중 김진명씨 소설의 형식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사람을 이야기하기보다는 역사적 펙트와 픽션을 적절히 섞어 대한민국에 대한 자긍심을 자극하는 방향으로 애국적 ? 소설을 쓰고 있다. 흥미롭게도 김진명의 <몽유도원>이라는 소설이 있다. 이제 읽을 참이다. 재밌다고 치켜세우기만하면 짜고 친다고 할테니.. 스토리는 충분하였으나 플롯의 구성이 약했다. 전에 읽어보았던 보해의 단편<왕소군 이야기?> 에는 꽤 잘 짜여진 플롯이 깔려있었는데 이 작품이 장편이라는 것이 걸림돌이었을까? 예를 들어 120 페이지가 넘어서야 겨우 몽유도원도에 관한 언급이 나오기 시작한다. 그 전까지는 목포 인물들에 대한 나열로 채워져있다. 책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는 독자들에게는 120 페이지까지는 몽유도원도 회수 작전이라는 부제에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이야기와 이야기를 끌어가는 사람들의 위치를 잘 구성해내는 것이 플롯이다. 현란한 구라를 위해서 쓸데없는 술 자석 농담들을 자주, 길게 끌고 간 것도 보해의 해박한 구라에 대한 자승자박이 아니었을까 생각.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힘이 대단하다. 무엇에서 시작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몽유도원도를 바꿔치기했다는 설정이 흥미로웠으며 달중과 우석의 등장 역시 스토리의 힘을 느끼게 했다. 여자다운 여자가 나오지 않아 인간적인 심리 상태가 끼어들 여지가 없는 점에서 전체적으로 건조한 면도 있었지만 회수의 순간까지 어떻게 바꿔치기를 할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끝까지 눈길을 잡아 주었다. 마무리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달중과 기삼의 관계가 밝혀지면서 아련한 코피리 연가 ''태무 태무 하사이 태무~~' 멜로디가 마지막 페이지까지 나른하게 윙윙거리고 있었다. 글을 완성하여 활자화시킨 친구가 자랑스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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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