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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해의 아침 논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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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일: 2011/02/09 | ㆍ조회: 1350 | |
| ㆍ추천: 0 | ㆍIP: 124.xxx.114 |  http://cafe.daum.net/mindbuddhatemple |
시나리오 작가 최고은 이라는 젊은 여성이 그렇게 굶어서 죽어갔다. 글 쓰는 사람들의 비애(?)라고 하기에는 너무 알싸한 현대사회의 못볼 풍경이다. 언젠가 이 보해가 말 한적도 있지만, 글 쓰는 작업은 천형(天刑)에 가깝다. 왜 하늘이 내려준 형벌이라고 했을까? 그 이유가 없는것은 아니다. 일기를 쓰듯 자기 혼자 보고 즐기는 글이라면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그러나 글 쓰는 사람의 대부분은 그 글을 평가 받고 싶어하고 또 남에게 보여 주기를 원한다. 문제는 그 행위에 있다고 봐진다. 아주 위험스럽기는 하지만, 한번이라도 또는 그 이상의 횟수로 남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면 그때 부터 그 글쟁이는 고난과 영광을 함께하며 살아가는것이다. 하물며 그 잘난 글쓰는 행위로 자신의 내장을 채울 음식물값(?)을 만들어야 하는데는 자부심이나 지식인이라는 허울좋은 터울이 비참한 처지에 이르기까지 한다. 언젠가 어느 영화인이 수상 소감에서 " 저는 남들이 차려준 밥상에 그저 수저 하나 들었습니다 " 라고 했었다. 그 밥상을 차려준 사람 중 한 사람이 밥과 김치가 없어 죽어갔다. 어디 이 죽일놈의 사회가 밥 쳐먹는놈 따로 있고 밥상 차려준 사람이 따로 있으랴만, 이 사회의 많은 사람이 그저 밥상만 차려 주고 자신의 밥을 먹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시나리오 작가..... 듣기에 따라서는 참 괜찮은 직업이요, 또 좋은 직업일수 있다. 오늘 신문에 나온 기사를 보니까 대부분의 영화에 종사하는 사람의 임금이 52만원 정도란다. 또 애닯게도 시나리오 작가는 영화가 만들어질때만 돈을 받는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좀 안타까운건, 내가 알기로는 일년에 영화가 200편이상 제작된다고 한다. 일반인들이 상상하는 이상으로 많은 영화를 찍어내지만 세상에 보여주는 영화는 많지 않다. 그렇게 많이 찍어내는 영화에 자신의 시나리오가 섭외되지 못하는 현실이라면 많은 시나리오 작가, 더 넓게는 글 쓰는 많은 사람들이 글 자체를 뒤로 접고 생업에 종사 하면서 그저 부업이나 취미로 펜을 잡아야 할것이다. 소설가 공지영씨는 '....글이 저를 먹여 살리니까....' 했었다. 워낙에 필력이 있고 뻔한 허구라도 진정성이 있어보이는 그의 필치 덕분에 그랬으리라 생각된다. 물론, 공작가의 경우는 필력보다는 그 분의 살아온 이력이 대단해서 많은 관심이 플러스 알파로 작용 했다. 그렇다 하더라도 어떻든, 읽고 거부감이 없이 글을 잘 쓴다는 사실에는 부인할 수 없다. 여기서 우리가 좀 곱씹어봐야 할 대목이 있다. 과연 죽은 그 시나리오 작가와 공작가를 비교를 해 본다면 글이 먹여살리는 공작가, 그리고 글이 죽여버린 가녀린 시나리오 작가.... 과연 그들의 글 텃치가 서로 대단한 차이, 또는 엄청난 감정이입의 차이가 있어서 그렇게 다른 인생을 살아가고 있을까? 물론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서 다를수도 있지만 이 보해는 좀 다르게 봐 주고 싶다. 글도 스스로 즐겨야 한다. 글에 목메어 살 필요는 없다. 자신의 글이 최고라고 자부하며 남들이 해 주는 조언을 참고해서 더 좋은 글로 발전 시키며 자신을 키워 나가며 즐겨야 한다. 그렇다고 줄창 글만 쓰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죽은 시나리오작가나 공작가의 글은 이 보해가 보건데,(물론 그 분의 작품을 보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큰 차이가 없다고 봐진다. 다만 죽은 그 시나리오 작가는 자신의 행위를 즐기지 못하고 좌괴감에 빠져 있었지 않았나 싶다. 물론, 그 조차도 이 보해의 추측이지만.... 신하는 자신을 알아주는 주군을 위해 목숨을 내 놓는다. 글 쓰는 사람은 자신의 글을 봐 주는 한 사람의 독자라도 있다면 그 분을 위해 글을 쓰면 된다. 현대인들은 그저 자신의 글을 허공에 띄어놓고 만시지탄을 한몸에 받으려는 무리수를 두고 있지만 꼭 그래야 할 필요는 없다. 또 누군가 자신의 글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 보이지 않는 그 분을 위해 글을 써도 무방하다. 최근에 트위터에 이외수 선생이 짧은 글을 올리곤 하지만, 그 분은 고정팬만 40만이 넘는 대단한 작가다. 그 분은 트위터에 올리는 짧은 글이지만 혼신의 힘을 실어서 글을 올리고 있다. 토씨 하나 하나에도 흠 잡을수 없을 정도로 완벽하다. 그러면서도 촌철살인을 아끼지 않는다. 사회의 풍조가, 자본주의의 병폐를 가난한 시나리오 작가의 배 곯아 죽는것과 연관 시키기는 무리가 없지 않지만, 그러나 죽은 그녀의 정신세계나 또는 어린 시절의 교육과정이 어려움을 극복할수 없게 했다는 사실에 가슴 아플 뿐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끝으로 이외수 선생의 트위터에서 한줄을 옮겨두고 마무리 하겠습니다. "머리가 나쁜 것은 죄가 되지 않아도 마음 나쁜 것은 죄가 됩니다. 그런데도 가정에서나 학교에서나 마음공부는 시키지 않고 죽어라 하고 머리공부만 시킵니다. 아야어여오요우유...." -이외수님의 트위터에서.... 보해/ 오늘은 여서 매조지. http://cafe.daum.net/mokpogo28/aro/2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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