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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두대간 산행기 15편-댓재,두타청옥,백봉령(30구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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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일: 2011/06/09 | ㆍ조회: 1656 | |
| ㆍ추천: 0 | ㆍIP: 58.xxx.180 | |
일반적인 장거리 종주는 해 뜨기 전 밤이나 새벽에 반 이상 주파하고, 오전 중에 나머지를 쉬엄쉬엄 걸어서 마무리하는 것이 정석이나.......우리 클럽은 새벽에 출발하여 4시간 정도 버스로 이동한 다음 오전 8시 전후해서 장거리 대간산행을 시작한다. 자칫 날씨가 도와 주지 않으면 겨울철을 제외하고는 뙤약볕이나 무더위 속에서 하루내내 악전고투하기 일쑤이다. 사실 어느 때보다 무더위에 대한 준비는 철저히 했다. 체력비축을 위해 어제 저녁 화로구이에서 마눌님과 모듬고기 한판을 자알 먹어두었고, 2.5리터 수낭도 정성껏 준비하였다. 만약 늦어질 경우를 대비하여 헤드랜턴도 챙기고, 배낭 무게도 최소로 하기 위해 약밥과 떡, 핫브레이크등 영양식만 준비하여 두타청옥 대결전에 대비한다. 지난 달에 완주한 피재-댓재 26.1Km가 그렇게 큰 힘은 들지 않았기에 거기에 3Km, 약 1시간 남짓 더 걸으면 되지 않을까 위안도 삼으며.......오로지 날씨만 무덥지 않으면 하는 바램으로 대간길에 올랐다. 버스에서 회장님이 두타산, 청옥산, 고적대 세 봉우리 오르막이 만만치 않을 거라며 8~9시간 정도면 무난하지 않을까 예상하신다. 그래서 일단 고적대 까지만 가면 나머지는 평탄한 오르내리막일거란 기대를 안고 나름 산행 전략을 세웠으나........ㅠㅠㅠㅠ 1. 산행일시 및 코스 ◆ 산행코스 : 댓재-두타산-청옥산-고적대-갈미봉-이기령-상월산-원방재-백봉령(29.1Km, 북진) : 2011년 6월 4일(토), 당일산행, 산행시간(08:10~18:10, 10시간 소요)  2. 최상의 기상조건! 두타를 타고 넘다. 들머리 댓재에 도착하니 구름이 잔뜩 낀 우중충한 날씨에 시원한 바람이 그만이다. 최상의 기상조건! 야호~~되얏다!!! 두타청옥! 오늘 본때를 보여 주리라. 요즘은 왜인지 들머리 단체사진도 찍지 않고 모두들 산속으로 그냥 내빼기 시작한다. 나도 덩달아 슈퍼래빗, 철녀님과 함께 열심히 오르막을 오르는데....... 원래 오르막에서 엄청난 괴력을 자랑하는 선두진이 추월하여 금방 보이질 않고.......다음 2진 역시 우리를 잽싸게 따라온다. 뒤에 고수들이 있으면 우리 페이스를 잃는 법! 얼른 비껴서서 먼저 보내준다. 역시 시야에서 부지불식간에 사라지고.......  <현직 체육교사인 당오름님!!! 8시간에 주파한 체력 킹왕짱!> 페이스를 유지하며 오르내리막을 부지런히 걸어 1시간 반정도 지났나 보다. 한없는 오르막이 계속 이어진다. 감각적으로 두타산임을 느낀다. 철녀, 슈퍼래빗 그리고 나 순서로 진행하는데.......원래 이시간에 이정도는 논스톱으로 치고 올라야되는데......철녀님이 컨디션이 영 아니다. 무려 3번이나 쉬고 두타산 정상에 올랐다.  <두타 청옥, 오늘의 대간 전경>   <두타산 정상에서......> 두타산(頭陀, 1,353m)은 불교용어에서 유래한 것으로 속세의 번뇌를 버리고 불도 수행을 닦는다는 뜻이 담겨 있다. 동해시와 삼척시 경계에 있으며, 북쪽으로는 유명한 무릉계곡이 있고, 4Km 떨어져 있는 청옥산(1,404m)과 더불어 태백산맥의 명산으로 유명하다. 엷은 안개에 싸인 조망을 즐기는 것도 잠시, 청옥산을 향해 가벼이 발걸음을 내딛는다. 3. 아차! 청옥산~~~ 두타에서 청옥으로 향하는데.....이런 내리막이 끝이 없다. 상당한 급경사로 한없이 내려간다. 청옥산이 두타산보다 더 높은데.ㅠㅠㅠㅠ 나중에 얼마를 올라 갈려고 이러나. 에휴~~~40여분을 이렇게 가는데...  높은 봉우리가 앞을 턱하니 막아선다. 청옥산이다. 오르고 또 오르고......역시 오늘은 철녀님이 컨디션이 좋지 않다. 슈퍼래빗이 탈진하기 전에 간단히 요기를 하자고 제안한다. 간단히 앉아서 떡과 쵸콜릿으로 간식을 들고.....뒤에 오던 일행이 앞서가고......모두들 묵묵히 청옥산을 향해 오르고 또 오른다. 구름은 완전히 걷히고 이제 본격적으로 뙤약볕이 우릴 괴롭힌다. 다행히 바람이 선선하게 불어 땀과 무더위를 식혀주어 한결 낫다.  청옥산 정상에서 일행이 모두 모였다. 청옥산 정상석에서 나누어 사진을 찍고....대다수 여기에서 점심을 먹자고 한다. 그런데 슈퍼래빗과 철녀님이 간식을 이미 먹었다며 정상석 뒤로 먼저 출발한다. 나도 따라갈까 망설이다 점심을 먹는 일행에 합류하였는데......(따라 갔으면 정말 큰일 날 뻔 하였다, 휴~~)  청옥산까지 쾌조의 스피드로 왔다는 안도감에 모두들 시끌벅적 요란한 점심을 즐긴다. 내가 잠시 볼 일 보러 청옥산 정상석 뒤로 갔는데.....이런! 슈퍼래빗이 앞서 간 길이 영 이상하다. 되돌아와서 보니 뒤쪽에 "고적대" 방향의 표지판이 따로 있다. 큰일이다. 일행들에게 물어봐도 슈퍼래빗이 길을 잘못 든 것 같다는 중론이다. 부리나케 모든 휴대폰을 동원해 통화를 시도하는데.......깊은 산속이라 통화가 되지 않는다.  <알바를 제대로 한 슈퍼래빗, 위 정상석 뒤로 가면 알바코스임~~~> 고민하다가......시간을 지체할 수는 없는일! 모두들 슈퍼래빗이 길을 잘 찾았기를 기대하면서 고적대 방향으로 대간길을 재촉한다. 오늘따라 철녀님 컨디션이 안좋던데.....알바라도 하면 큰일이라 생각하면서 오르막 내리막을 걷는데.......나중 회원과 통화가 되었는데 결국 청옥산에서 1시간 정도 알바를 하여 되돌아 오고 있는 중이란다. 날씨도 더워지고 갈길은 먼데....... 4. 암릉구간! 고적대와 갈미봉~~   <만만찮은 고적대 정상에서....> 역시 고적대 오르막은 만만치 않다. 암릉도 섞여 있고 오르막 경사도 꽤 된다. 상당한 오르막 또는 암릉의 연속인데 밧줄도 변변히 설치되어 있지 않다. 겨울에는 극히 위험하고 등반이 힘들 것 같다. 이렇게 고적대 정상에 올라서니 다리에 힘이 많이 풀려있다.  정상에서 인증샷 찍고.......한무더기로 일행을 이루어 앞으로 나간다. 햇볕과 고온으로 금방 지쳐온다. 암릉이 상당히 심하여 체력소모가 많다. 시청 직원팀과 일행이 되어 사진도 찍고, 나도 이제 핸드폰을 이용하여 사진도 찍어주는 여유를 조금은 부려본다.  <갈미봉의 기암괴석> 이렇게 갈미봉까지 지난 충북-경북 구간의 암릉구간 산행의 감흥을 조금은 맛보면서 전진하고 또 전진한다. 그런데 이런 암릉구간은 보폭을 크게하고 또 바위사이를 올라서야 하는 관계로 체력소모가 훨씬 심하다. 갈미봉 정상에 이르니 이미 몸은 기진맥진....... 5. 이기령이 어디메뇨??? 상월산 정상에서.......  <난코스 20여키로를 지나......기력이 쇠한 상태, 아직도 10키로나.ㅠㅠㅠ> 앞서가던 홍삼한방, 등산매니아님과 만나 일행을 이루었다. 일행이 수시로 교체되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걷고 또 걷는다. 송총무는 정말 마녀가 맞다. 5월에도 울트라 마라톤 100Km를 완주하고, 최근 출전한 산악마라톤에서 당당히 2위를 했다고 자랑이 대단하다. 3일 전에는 제주도 성판악-한라산 코스를 왕복으로 뛰었다니.....할 말이 없다. 그 후유증으로 오늘 초반에는 무릎이 안좋다고 하더니......이제는 또 펄펄 난다. 힘든 와중에 산나물 꺾고 채취하느라 동에 번쩍 서에 번쩍이다. 그러다가 산악마라톤 스타일로 그냥 달려 내뺀다.  나는 풀잎님과 최관용대장과 함께 한 조를 이뤄 쉬임없이 걷는다. 산행 시작 후 20Km정도, 그것도 두타산, 청옥산, 고적대, 갈미봉 깔끄막과 암릉지대를 지났으니 지칠대로 지친 상태이다. 일반적인 힘든 대간구간을 이미 뛴 셈이니..... 나는 힘들어 죽겠는데 뒤를 따라오는 풀잎님은 지치지도 않는다. 흘러간 유행가로부터 7080가요까지 끊임없이 노래를 불러 피로를 조금이라도 잊게해 준다. 보통 숨차서 말도 하기 힘든데..ㅠㅠㅠㅠ 독서를 좋아해서 책에 관한 얘기도 끊임이 없다. 어떻게 우리 클럽 여성회원님들은 하나같이 인간(여성은 말할 것도 없고) 같지가 않으니......  이기령 근처 개활지에서 간식으로 영양을 보충하고......정말 빡세게 오르막을 오르고 또 오르니......아담한 정상에 나무의자가 아기자기하게 놓여있다. 여기에서 풀잎님과 최대장이 가져온 과일(오이,방울토마토,사과,포도,고구마 등)로 남은 일행을 기다려 한껏 요기를 하고.....앞을 보니 커다란 봉우리가 떡하니 버티고 서있다. 저기만 넘으면 되려나? 한숨을 쉬는데........   <아담한 상월산 정상에서 꿈같은 휴식을 보내고.....> 7. 커다란 봉우리가 네개??? 끝이 없는 대간길...... 풀잎님이 남은 거리가 7~8Km 정도이니 저런 봉우리를 네개는 넘어야 할 것 같다나??? 정말 그러면 내가 자살한다고 속엣말로 내뱉는다. 행장을 꾸리고 출발하는데......또 한없이 내려만 간다. 정말 오늘 코스가 왜 이러나!  내리막 길이 끝이 없다. 그리고 또 한없는 오르막! 이제는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다. 내 주특기인 쉬지않고 천천히 걷기 신공을 선보이며 걷는다. 다행히 처음 높은 봉우리를 직접 넘지는 않고 오른쪽으로 계속 우회하여 쾌재를 불렀는데....... 이런! 더 높은 봉우리가 앞을 가로막는다. 간혹 풀잎님의 노래가락을 위안삼아 몽롱한 상태로 걷고 또 걷는다. 이렇게 내가 앞에 서고 풀잎님, 최대장 3인이 일행이 되어 선두에서 걷고 또 걷는데......중간에 풀잎님과 최대장이 나물을 뜯는다.  나는 동참할 기력이 없어 비몽사몽간에 앞으로 나아간다. 머릿속이 텅 비고 마치 구름위에 뜬 기분이다. 중독성 마약에 취한 듯한........모든 중독성 있는 운동에서 나타나는 환희의 순간!!! 힘든 줄도 모르고 한없이 홀로 나아간다. 발걸음도 가볍고......스치는 바람과 나무가지의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그렇게 기분 좋을 수 없다. 수많은 몽환적인 영상들이 과거와 미래가 혼재되어 구름처럼 모였다 흩어진다. 8. 날머리, 백봉령에서의 식도락 잔치! 이렇게 커다란 봉우리를 네개, 수많은 작은 봉우리를 넘고 넘어.......거의 마지막 봉우리 오르막 쯤해서 탈진(밧데리 완전한 방전)하여 핫브레이크를 먹으며 기력을 추스리고 있으니.......풀잎님과 최대장이 바로 따라온다. 뒤늦게 어디서 그런 힘이 났느냐며 죽을 둥 쫓아왔단다. 같이 모여 간식을 들며 알바로 뒤쳐진 슈퍼래빗, 철녀님 걱정을 같이 나눈다. 알바 안한 우리도 이렇게 힘든데......1시간씩 알바하고 뒤따라올 생각을 하면.ㅠㅠㅠㅠ  풀잎님의 등 뒤 배낭에는 무언지 모를 산나물이 풍성하게 가득하다. 풀잎님의 막강한 체력 비결은 건강보조식품이라며, 홍삼, 비타민, 보약, 기타 온갖 영양제를 수시로 복용하신다. 나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데.....글쎄 그런 보조식품의 효능에 별로 신뢰가 가지 않아서이다. 기력을 모아 마지막 작은 봉우리에 올라서니 의자 2개가 반갑게 우릴 맞아준다......저 아래로 콘크리트 도로가 보이고.....지나는 차량 소리가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백봉령 대간석에서 휴대폰으로 인증샷을 마치고나니 18시 10분! 꼭 10시간에 걸쳐 청옥두타 구간을 마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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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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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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