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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두대간 산행기 8편 - 도래기재,태백산,화방재(23구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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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일: 2011/06/28 | ㆍ조회: 1665 | |
| ㆍ추천: 0 | ㆍIP: 58.xxx.180 | |
대학만 18군데, 개별 전형까지 따지면 스물 몇군데 지원하였나 보다. 원서/접수비만 2백만원 가까이 투자하고......웬 입학사정관제 전형부터 시작하여 교과우수자, 농어촌, 학생부 우수자, 의학우수자, 국제전형, 기회균형, 글로벌리더, 지역균형, 자기계발전형........저쩌구~~~ 참 돈 벌어먹는 방법도 가지가지다. 뻔히 속셈이 들여다 보이면서도 자식 일이라 쉽사리 외면하기가 쉽지 않다. 꽤 많은 고등학교, 대학 친구들이 교수로 재직하는 줄 뻔히 알고......괜히 욕(?)이 입안에서 맴돌지만.......50평생 살다 보니 세상을 살면서 속내를 어찌 마음껏 표현하고 살 것인가??? 복잡한 심적 상태와 긴장 상태(원서 작성, 접수, 면접, 적성검사....등등등)에서도 이런 압박감을 해소하기 위한 나만의 묘약이 필요함을 절감하였음인지......... 만사 제껴두고 등산클럽 백두대간 23구간 산행에 동참하기로 결정하고......배낭을 둘러메고 표표히 새벽녘 대간길을 나섰다. 1. 산행일시 및 코스 ◆ 산행코스 : 도래기재-구룡산-신선봉-깃대배기봉-태백산-사길령-화방재(24.2Km, 북진) : 2010년 11월 6일(토), 당일산행, 산행시간(08:02~15:08, 7시간06분 소요)  2. 구룡산을 향하여...... 갈수록 해가 짧아지는 관계로 오늘은 새벽 4시 10분에 안산 중앙역을 출발하였다. 날씨에 대해 서로들 설왕설래! 오늘 산행에 대해 말들이 많은데......회장님이 최근 어느 등산용품점에서 협찬받았다며 트레이닝복 상의를 회원들에게 선사하신다. 자고로 공짜면 양잿물도 쉬이 들이켠다고.....특히 등산복에 대한 욕심(?)이 남다른 클럽 회원들이야 오죽 하겠는가??? 서로 몸에 맞는 사이즈를 고르느라 난장판! 참 무슨 동호회든 사조직이든, 집행부 입장에서는 모임을 꾸려나가기가 쉽지 않을 것은 명약관화.....회원들이 그 입장을 헤아려주고 협조해 주면 얼마나 좋으련만.......우리나라처럼 평등의식이 철저한 민족들에게 이게 어디 쉬운 일인가????  <들머리 도래기재에서 단체사진> 들머리 도래기재에서 단체사진 한방 찍고......잽싸게 산속으로 무리를 지어 사라진다. 누구랄 것도 없이 오로지 자신과의 싸움! 앞으로 24Km의 긴 산행이 각자앞에 놓여 있으니......피해 갈 수도, 외면할 수도 없다. 어차피 스스로 선택한 길이니 완수 할 수 밖에......  <구룡산에서 한 컷, 맨 오른쪽이 포즈 기막힌 천공님> 오르막을 한없이 차 오른다. 다행히 날씨가 선선하여 초반 30분을 지나고 나서는 오르막임에도 쾌적한 기분을 만끽한다. 곳곳에 낙엽이 알맞게 쌓여있어 기분이 아주 좋다. 바스락거리는 소리와 함께 무릎이나 발목에도 탄력있는 쿳션감이 전해져 마냥 기분이 좋다. 이런 길이라면 100Km라도 거뜬할 거라며 호기있게 오르내리막을 쉬임없이 내달린다. 3. 깃대배기봉! 한시간 반쯤 지났나??? 구룡령을 뒤로하고 부리나케 내달린다. 다음 목표는 깃대배기봉~~~ 오늘 산행의 2/3지점이다. 다행히 오늘 대간길은 날씨, 온도, 습도, 햇빛 모두 최상의 조건이다. 모든 회원들의 마음이 백두대간에 앙갚음이라도 하듯.....그 동안의 고난을 분풀이 하듯 쏜살같이 내달린다. 맞추어 능선의 고저도 오르내리막이 알맞게 분포되어 있고, 바닥에도 낙엽이 수북히 쌓여있어 사그락사그락 기분이 날아갈 것만 같다.  <데이트 코스로 기막힌......낙엽에 쌓인 대간길> 중고등학교 시절 오금이 서리도록 가슴에 와 닿던 "시몬! 너는 듣느냐? 낙엽 밟는 소리를...." 틈틈이 나의 뇌리를 관통하는.......까마득한 기억 저편에 있던 무수한 상념들이 낙엽들이 부숴지는 소리와 혼재되어 아우성을 친다. 어디선가 들은 기억이 있는......낙엽을 밟는(부수는) 소리의 음향이 뇌와 가장 잘 공명이 이루어 진다는 연구논문이 있다는....물론 믿거나 말거나~~~이런 길을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걸을 수 있는 행운이 주어진다면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겠다.   <대간 길 친근한.....산죽 속의 풀잎님> 오늘 처음 일행이 된 천공님은 타고난 산꾼이다. 날씬한 몸매하며 타고난 기럭지에다, 성큼성큼 날아오를듯 큰 걸음으로 쉬이 산행하는 폼이 예사가 아니다. 슈퍼래빗도 한 수 접어주는 타고난 대간꾼!!! 4. 민족의 영산 태백산! 그리고 천제단~~~   <머얼리 태백산 천제단이 보인다....> 머얼리 태백산 정상(장군봉)의 천제단이 보인다. 태백산은 2010년 1월 1일 신년 일출산행을 하였던 곳이다. 체감온도가 영하 35도인 혹한의 정상에서 일출을 기다리며 30분동안 지옥같은 시간을 보낸 기억이 새롭다. 가족의 건강과 화목, 그리고 둘째놈 대입에서 소정의 목표를 달성하기를 절실하게 빌었었는데......1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이렇게 다시 와서 마지막 기원을 바친다.  <천제단에서......> 한배검(단군 할아버지???) 표시석 앞에서 온 가족의 화목과 건강, 그리고 둘째놈 대입에 행운이 깃들어 수능 대박을 염원한다. 우리 애가 지원한 대학 및 전형에 지원한 접수자들이 면접에나 논술에 전부 불참하기를 바라는 얼토당토 않은 바람까지 해 본다.ㅋㅋㅋ  <한배검을 향하여 얼토당토 않은 기원을.....> 하느님, 천주님, 부처님, 천지신령이시여......저희를 불쌍히 여기시어.......하소서!!!(역시 나의 믿음은 아직도 기복신앙 수준에서 한치도 못 나갔나 보다.ㅠㅠㅠ). 회원님들도 나름 각자의 소망을 담아 천제단에 정성껏 각자의 방식대로 예를 올린다. 사실 형식이 어떻든 무에 큰 잘못이리오~~~  지금부터는 약간의 내리막인데.......주목으로 유명한 곳이다. 웬만한 산악회 사진에 모두 나오는....기기묘묘한 여러 형상의 주목군이 널려있다. 회원들은 각자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주목과 함깨 소중한 기록으로 남기려고 난리가 아니다. 자주 오시는 어떤 회원님의 말에 의하면 워낙 많은 사람들 때문에 해마다 주목의 형상이 변하고 초췌해지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나??? 나도 거기에 일조(?)를 했겠지 생각하니 마음이 씁슬하다.    사람 좋은 김만태 대장님이 도맡아서 사진을 부지런히 찍어준다. 이런저런 포즈도 잡아보고.....마지막 가는 가을의 햇볕을 마음껏 만끽한다. 5. 유일사, 사길령을 지나....... 일반적인 태백산 등산로는 유일사쪽에서 올라오는 길이다. 우리는 역으로 유일사 방향으로 내려가다가 다시 능선을 타고 머얼리 사길령을 거쳐 화방재까지 가야한다. 앞으로 남은 거리가 6Km 남짓. 발걸음도 가볍게 화방재를 향한다. 흙으로 된 완만한 능선길에 낙엽이 켜켜이 쌓여있어 무릎이나 발목에 충격이 없어 산행에 최적의 조건이다. 물론 서늘한 날씨도 그만이고......  슈퍼래빗, 송총무, 나, 그리고 김만태 대장님이 한 조가 되어 쉬임없이 길을 재촉한다. 맑은 햇빛과 청량한 바람이 머릿속까지 스며든다. 김만태 대장님은 마나님이 성당에서 열심히 봉사하는 삶을 사신다고......물론 본인도 매달 쌀이나 물품으로 어려운 사람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니......아직도 나만을 위해 살아가면서도 밤낮 무수한 욕념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나의 삶이 부끄러워진다.  "과도한 욕심"이 모든 불행의 시발점이며 "현실에 만족하는 삶"이 행복의 필수조건임을 머리로는 골백번 깨닫고 또 마음으로 느끼고 있지만.......현실에서는 왜 이렇게 실행하지 못하고 끝없는 욕심의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 하는지......ㅠㅠㅠㅠ 6. 날머리, 대간석이 없는 화방재! 오늘은 기상 조건이 너무나 양호하여 24Km가 넘는 거리를 7시간에 마쳤나 보다. 그러고도 힘이 남아 다음 구간을 아예 오늘 완주해 버리자고 괜한 허풍도 떨어가며 화방재 대간석을 찾는데...... 이런!!! 대간석이 없다. 다음 구간 함백산을 가리키는 이정표만 있고. 구간을 마치고 나서 대간석에서 폼을 한껏 잡고 인증샷을 마치는 만족감을 맛볼 수 없으니......이거 영 기분이 찝찝하다. 마치 뒷간에 갔다가 마무리를 못 한 그런 모양새다. 그래도 대간 꾼들이 몸을 씻고 옷을 갈아 입을 수 있도록 휴게소 공중화장실이 개방되어 있었다. 오늘 하산식은 휴게소 식당에서 청국장에 제대로 된 식사가 준비되어 있다. 거기에 울트라슈퍼마녀 강혜원님이 준비한 돼지껍데기 요리에 불고기 까지 곁들이니......차디찬 소주에 궁합이 최상인 안주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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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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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