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경우에는 단감이 한손에 잡혔는데 이번에는 움켜질정도로 작았네 . 바삭바삭 밭둘레를 오가면서 따는재미는 안따본사람은 못느낄것일세. 광주리에 하나하나 채워넣는기쁨  어느 누구도 모를것이야  아버지랑 한참 따고있는는데 어머니는 남의집 고구마밭에 가서는 고무마순을  따고있네.  그야말로  세사람의 모습은  어느 조그만 농가의 풍경같았다네.

 대추나무 2그루는 잎사귀가 푸릇푸릇하건만.. 대추는 고작  5개 열렸고 .. 매실나무매실은 앞전에 땄기에 미련이 없고...단감2광주리 따고 대봉은 누가 따갔는지 잎사귀만 축 늘어져있네 .. 작년에는 대봉도 2박스땄는데 자주 못가니까  그런지 수확을 제때 못해서 아쉬움만 남았네.. 어머니가 심어놓았던  행방이 묘연한 ?호박은 덩굴속에 숨어있는걸 찾아서 애호박 4개 노아란호박 2개를 땄다네 . 노란큰호박 1개는 남의배나무위에  턱하고 자리잡고 높은가지위에 걸터있었네..  찻길옆으로 씽씽 달리는 차들이 노랗게 익은 감따는 모습을 어떻게 보았을까?? 도심속에 작은 밭땡이 하나가 주는 기쁨  너무 너무 행복하다네...

어쩜 정년후의 나의모습을 보는듯 했네. .. 고향은 못가도 선조가 남겨놓은 밭땡이하나가  삶의 재미를 더해주네  나도 이제는 나이를 먹긴 먹었는가봐??  그옛날  연속극 드라마 " 전원일기" 가 그리워지네 허허허 ..  모처럼 가을 여심이 나를 붙잡네.

 여자도 만나봐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