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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 죽음에 대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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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일: 2012/03/16 | ㆍ조회: 89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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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이 치매를 겪으면서도 악착같이 여기저기 숨겨 놓고 집착하셨던 물품들을 보면서 느낀 삶의 덧없음과 갈수록 완고해 지시는 어머님의 고집스러움, 남아있는 형제, 자매들의 과거의 그토록 소중했던 우애(友愛)와 현재의 갈등, 그리고 나의 과거의 무수한 잘못된 선택과 그 결과에 대한 후회, 자식들에 대한 미련 등등등 이 모든 것들을 겪으면서 문득 박완서님의 자식을 잃은 에미의 고통이 처절하게 기록된 일기 "한말씀만 하소서"를 몇 번이나 읽고 또 읽고 마음을 추스렸다. 그 일기 중에 인용된 시, 특히 죽음에 대한 놀라운 통찰을 보여주는 시 한편 소개한다. 죽음에 대한 시이지만 역으로 삶에 대한 시이기도 하다.(종교적인 시각은 논외로~~~) -------------------------------------------------------------------------------------------------- 사람은 누구나 자기 고유의 비밀에 싸인 개인적인 세계를 지닌다 이 세계 안에는 가장 좋은 순간이 존재하고 이 세계 안에는 가장 처절한 시간이 존재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우리에게는 숨겨진 것 한 인간이 죽을 때에는 그와 함께 그의 첫눈(初雪)도 녹아 사라지고 그의 첫 입맞춤, 그의 첫 말다툼도....... 이 모두를 그는 자신과 더불어 가지고 간다 벗들과 형제들에 대하여 우리는 무엇을 알고 있으며,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이에 대하여 우리는 과연 무엇을 알고 있는가? 그리고 우리의 참 아버지에 대하여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모든 것은 우리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 사람들은 끊임없이 사라져가고...... 또다시 이 세계로 되돌아오는 법이 없다 그들의 숨은 세계는 다시 나타나지 않는다 아하 매번 나는 새롭게 그 유일회성(唯一回性)을 외치고 싶다. --- 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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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철
이신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