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의 검단산

*위 치 : 경기도 하남시

*높 이 : 659.8m

*언 제 : 2012.3.25.일

*누구랑 : 정도균, 윤병근, 서익진, 서방석, 박정구.

오늘을 걱정하지 않고 마셨다.

아침에 겨우 눈을 떴는데 입에서는 악취가 풍겼다.

내가 맡기조차 역겨울 정도로 심했다.

식사는 아예 할 수도 없었다.

결국 검단산 정상에서 점심을 먹었지만 굶고 말았다.

산행의 약속을 깰 수는 없다.

천지개벽이 일어나도 가야 할 산,

나는, 나는 그렇게 산행에 동참했다.

검단산 산행 안내도앞에 섰습니다.

현충탑.

3월 마지막 설경일 듯합니다.

윤병근대원과 서익진대원.

양쪽에 서방석쌩콩과 정도균회장님이 섰습니다.

서방석대원과 박정구대원.

일송정 푸른 솔아,

춘삼월에 찾아온 산행이 겨울산을 찾아온 듯합니다.

1급수에서만 서식한다는 도룡용 알.

하남시가지가 내려다 보이는 전망대에서.

뒤로 돌아!,했더니...

해발 657m의 산이지만

시작하는 곳이 해발 50m라니

계속 오름길의 연속입니다.

드넓은 공터가 나오고..

막걸리 한잔의 잔술로 목을 축이는 산님들.

거대한 소나무의 몸통이 쓰러졌습니다.

바람의 피해려니 싶었지만

법정스님의 무소유 수필집에 나오는

설해목(雪害木)이 떠오릅니다.

소리없이 눈이 내리는 겨울밤,

눈의 무게에 못이겨 소나무 가지가 꺾어지는 소리를 듣는다고 했다.

드디어 검단산 정상에 섰습니다.

검단산에 얽혀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있는데

못다한 이야기들은 다음에 책으로 엮으면서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두물머리 전경,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곳으로 '양수리'라고도 하지요.

저곳에서는 한강과 북한강, 남한강이 만납니다.

검단산 정상은 이렇게 드넓습니다.

이 능선을 따라가면 예봉산, 운길산을 만날까요?

화가의 붓끝에서 탄생한 문인화 한폭!

팔당댐과 팔당대교.

인간의 손에 길들여진 멧새와 겨울산.

하남시 전경.

주당의 주식???

뜨끈한 보온통을 열어보니

하나는 소갈비 찜,

또 다른 하나는 돼지갈비.

(뼈따구가 보이지요?)

냄비 뚜껑에 먹는 라면맛이 최고일걸요?

겨울 바람은 매섭습니다.

우리 사는 세상살이처럼..

고개도 저절로 한쪽으로 쏠립니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손길을 따라서...

하산길에 뒤돌아 본 검단산 능선.

아니, 이 사람들 뭐하시나?

눈을 뭉쳐서 계속 던집니다.

아, 바위밑에 서 있는 눈사람을 맞추려고 그랬습니다.

서방석대원이 적중을 했답니다.

"이 소나무 얼마쯤 나가요"했더니

"500만원"하십니다.

"너무 적습니다. 더 좀 쓰시지요"

"그래, 1억쯤 걸지 뭐"

그 정도 가치는 있어 보이지요?

아이젠이 없어 애를 먹었습니다.

등산로가 온통 빙판길인지라..

우리나라 최초 국비유학생으로

미국을 다녀와서 '서유견문'을 집필한 유길준 묘.

마지막으로 하산주를 한 잔씩 합니다.

산행이 너무 짧았죠?

사실, 검단산을 거쳐 용마산까지 가기로 했었는데...

종주 못한 아쉬움도 큽니다.

뒷풀이로 '마실'에서 호프 한잔씩 하면서 마무리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