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고등학교28회

딱! 한놈!!
ㆍ작성자: 오성일	ㆍ작성일: 2012/05/15	ㆍ조회: 1343
ㆍ추천: 0	ㆍIP: 123.xxx.8

스승의 날이라고 감사의 메세지를 보내왔다.
딱 한놈.

언제부턴가 스승의 날이 선생님들의 날로 변해버렸다.
제자들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진심어린 선물도 주던
정이 흐르던 스승의 날은 잊혀져가고
선생님들끼리 모여 위로하며 밥한끼 먹고 놀다가 헤어지는 말 그대로의 스승의 날.

누가 선물을 줄까봐 오히려 불편해하며
행여 선물을 가져오면 다시 돌려 보내버리는 엄청나게 청렴한 스승들이 늘어가고
택배에서 전화가 오면 절대 집주소 안가르켜주는 센스?가 있어야 엄청나게 청렴한 스승이라 하고..
밥한끼 대접하겠다는 학부형의 제안을 갖가지 핑게를 대가며 거절해야만 하는 엄청나게 청렴한 스승이 되어야 하고

이렇게 변할만 하다.
교사라는 직업이 먹고 살만해졌으니까.
하지만 뭔가 서운한 것이 있다.

목포에서는 스승의 날이라고 학생들은 휴교를 했고 교사들은 출장을 내고 교직원 체육대회를 했다.
교육청에서 지원해주고 교사들의 사비(출장비)를 모아 학교별로 점심을 먹고 헤어졌다.
우리학교에서는 스승의 노래 불러주던 행사도 없었고 감사의 편지쓰는 시간도 없었다.
엄청나게 청렴해야 하니까..

우리반 아이들 39명중 그 누구도 선생님 감사합니다. 인사하는 놈이 없었다.
내가 인사를 안가르쳤다보다. 아님 집에서 안가그쳐줬던지..

그리고... 오늘 딱 한놈.
문자가 왔던것이다.
엄청나게 학교생활에 적응을 못하는 놈이 엄청나게 청렴한 담임에게...

아마....이렇게 변할 것 같다.
스승의 날은 스승에게 감사하는 날이 아니라
교사들이 학교를 안가고 -당연히 학생들도 쉬고...좋다!! - 교사들끼리 알아서 노는 날.

딱! 한놈...나 만의 생각이었습니다.

진용출 2012-05-15 19:11	난 그래도 꽤 괜찮은 제자인가 보자...고등학교 3학년 담임이신 김경흠 선생님에게 안부 전화 드리고,대학교 교수님에게도 안부 전화를 드렸다...나 잘했지? ㅎㅎ

.. 2012-05-15 21:01	나는 스승이 아니라도 직원들한 테 스승의 닐이라고 꽃 바구니를 두개나 받아서 쑥스럽고, 기분이 이상했는 데 요즘 애들은 아닌가봐.... 성일이, 한성이, 동후, 길복이...인상이....등등 교육과 연구에 힘쓰시는 선생님들 감사합니다.

보해 2012-05-16 08:53	교직에 있는 친구들.... 모두 수고한다. 그래도 사부님 아니냐? 더 이상배울게 없어서 하산하는 모든 제자에게 잘 되기를 바라는 자네들이야 말로 참 괜찮은 인생 사는거지.... 요사이의 시대가 모든 사부님들에게 좀 서운한 감정을 만들도록 조성되긴 했지만..... 여전히 사부님은 사부님이다. 선생님, 스승님이 샘이 되어버린 시대지만.... 그래도 후학을 가르치는 모든 친구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보해.

김대철 2012-05-16 12:45	가족 중에 선생님 1분, 교사 2분이 있다. 세분 모두 평범한 가정의 가장이요 어머니다. 언젠가부터 우리 사회는 존경의 대상이 모두 사라졌다. 대상 자체의 문제도 일부 있겠지만, 사회 분위기가 모두 현실적으로 바뀌었다. 각자의 권리가 중요시되는 시대의 흐름을 거스릴 수는 없다. 교직도 마찬가지다. 그분들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존경은 바라지도 않는다. 평범하게 사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학교라는 현실화 된 공동체에서 오래전에 박제가 된 스승상을 이분들에게 요구하지나 말기를. 성일이는 해당되지 않겠지만.

양인상

2012-05-17 01:05

나는 제자들이 찾아와서 선물주고가면 반갑게 고맙게 받는다!
점심식사를 함께 하기도 한다. 좋던데???


오성일	ㅎㅎ 교수님은 예외...	5/17 09:08

이선재 2012-05-17 08:33	요즘 세태를 반영하는 말이구나.. 우리학교다닐때만해도 정을 가지고 살았다야... 스승의날 아니더라도 초등6년때 가정방문시 담배두갑을 내가 직접 준비해서 선생님주머니에 넣어드렸던 기억이 난다 . 성일이가 제대로 된 선생님을 할 것 같다야 ..

최낙채 2012-05-17 10:11	모든 선생님들! 감사합니다.

임동후

2012-05-17 11:40

우리는 수학여행 이튿날이 스승의날이어서 마음의 부담을 덜어서 아주 좋았어. 내년에는 쉬기로 잠정합의를 보았고..뭔가 큰틀의 변화가...왜 이런걸 하는지...그냥 애들하고 잘 지내고 있는데...오히려 사이가 어색하게 만들려고 작정한것 같아...우리반 아이들 스승의날 다음날 수학여행 마지막날...낙화암까지 가는데 너무 멀어서 대부분의 아이들은 가지 않고 몇명 아이들만 데리고 갔는데..낙화암 바로아래 휴게소에서 목마르다면서 갑자기 스승의 노래를 부르는거야~~"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음료수 사주면 더높아지네"...애들 재치에 빵 터졌다는...쪽팔려서 노래 얼른제지하고 음료수 거금 들었어...아! 스승의날 없애야 해~~~한글날도 휴일에서 제외하는 나라가 스승의날 하나를 못 없애나...명박이가 마지막으로 스승의 날 이나 없애고 퇴임하지...ㅎㅎ...글이 맘에 안드는 친구들은 학교현장에서 그것도 늘 아이들과 부딫히는 교사의 진심과 사심이 적당히 혼합된 푸념정도로 들어다오...


보해	푸념으로 안들린다..... 절절하다.... 내 딸도 쌤이 되는데.... 걱정이 좀 되네....	5/17 11:57

장성관 2012-05-17 20:41	몇년만에 여수로 나를 보내서 살게하신 은사님께 전화를 드렸었다 오랫만에 반가우셨는지 주변사, 세상사 한참을 말씀하시기에 이분이 외로우신가? 했는데.. 오선생 글을 읽고 보니 그러 실 수도 있겠다 싶네 일깨워 주어서 감사! 감사! 마음에 새겨서 그 멋진 딱 한놈이 되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