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열된 포장 먹거리에
유통 기한이 있듯이
팔짱 낀 남녀들에게도
유통 기한은 있지.
 
그 날까지 먹고 치워야 한다는 경고처럼
사랑도 곧 쉰 내 나는 우유쯤이라네.
 
사랑은 섹스라는 유통 기한을
섹스는 욕망이라는 유통 기한을
욕망은 곧 무관심이라는 이름의 유통 기한을 얻는다네.
 
유통 기한 지난 그들이 버려지지 못하고
아파트마다 층층으로 가득하다.
 
안타까워하지 마시라
버려야 하는 건 사랑이지 사람은 아니라네.
사람에겐 유통 기한이 없다네.
 
묘비에 유통 기한이 찍히는 날, 세상에서 조용히 버려진다네.
 
5 월, 봄 날은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