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난 금요일 무지 더운 날
외달도로 교회 초등부 수련회를 갔다.
 
한참 물속에서 놀던 은지가
귀가 안들리고 걷는 것이 안느껴진다고 했다.
 
잠시 쉬게하자 괜찮은 것 같았다.
집에 오는 데 차 안에서 잠이 든 은지가
놀라 일어나며 이상한 현상을 보였다.
 
빨리 집에 가서 누워야 한다고...
 
집에 도착하자 차에서 내리지를 못해
안아서 침대에 뉘었다.
 
잠시후
울면서 일어난 은지가 헛소리를 하면서
이상한 행동을 했다.
 
바지가 물속에 빠졌다는 둥...
만지지 마라는 둥...
모든 것이 너무 작다는 둥..
변기 꼭지를 돌리면서 세수를 해야한다는 둥..
 
뭐랄까...꼭 귀신 들린 사람처럼 행동했다.
 
해 줄 수 있는 거라고는 물수건으로 머리를 식혀주고
아빠가 옆에 있다고....사랑한다고..손을 잡아주는 것...
그러자 눈을 감고 계속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끄떡인다.
 
잠시 잠이 들던 아이가 또 갑자기 일어나서
화장실 변기에 앉았다 일어났다 하면서
헛소리를 하고...
 
얼마나 놀랬는지....
 
그 상황속에서 친구에게 문자가 왔다.
  하당에 왔다고....
  전화주3.
 
하지만 어쩌랴.
문자에 답장할 여유가 없었다.
그리고 잊어버렸다.
 
다음 날
은지는 이상이 없었고 전날의 일을 기억하지 못했다.
단지 계속 배를 타고 있었다는 기억뿐.
 
오늘 그 친구에게 문자가 왔다.
그래서 그 때 일이 생각났다.
그때 연락을 못한 또 다른 친구에게 정말 미안하다.
 

혹시.
사랑하는 사람이 아파하거든
꼬~옥 안아주세요.
손을 잡아 주세요.
사랑한다고...진심으로.. 사랑한다고
귓가에 속삭이듯 말해주세요.
아픈 그 영혼이
위로 받을 수 있는
묘약이 있다면
당신이 속삭여 주는 그 한마디
'사랑해...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