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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일주 1일 오전 - 천자암 곱향나무와 송광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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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일: 2013/09/12 | ㆍ조회: 1098 | |
| ㆍ추천: 0 | ㆍIP: 121.xxx.169 | |
조계산 천자암 곱향나무 -  송광사로 가는 길에 꼭 봐야할 나무가 하나 있었다. 쌍곱향나무. 쌍곱향나무 표지판을 따라 산길을 오르고 올라....멋모르는 사람들만이 오르는 황당 오솔길. 차를 세우고 또다시 20 여분 기어올라 천자암. 쌍곱향나무.  참 어렵게 찾아온 쌍곱향나무이지만 실제로 이 향나무를 본 이는 많이 않을거라는 희소 존재으로서의 자부심으로 숨으로 몰아쉬며 근처를 서성이다 내려왔다. 울릉도 2000 년 된 향나무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를 보고 왔어야 하는데 아무도 가르쳐주는 이가 없었다. 천연 기념물이며 나무에 대해 설명할 것이 없음은 보이는 이대로 보다 더 덧부칠만한 마땅한 언어가 없기 때문이다. 쌍곱향...이라는 이름에 말로 설명되지 않는 그것들을 모두 품고 있다. 입 쩍 벌리고 보면 된다.  송광사 -  일주문. 기둥이 하나라는 일주문. 一柱門 선과 악은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이며 옳고그름도 뒤집으면 같은 것이니 이것이 옳다 또는 저것이 옳다 말하지 말라. 둘로 나뉘지 않는 원래 하나였으니. 곧 해석하기를 욕망을 부려도 결코 옳고 그름에 놓이지 않느니. 네 마음이 부르는 대로 욕망껏 질러도 되느니. 아전인수격으로 해석.  3 보 사찰 불(통도사) 법(해인사) 승(송광사) 로 삼보 사찰 중 하나이지만 모든 건물들이 새로이 세워져서인지 사찰이라는 언어학적 인상 즉, 고즈넉이라던거 고풍스럽다거나 하는 분위기는 전혀 없다. 크기만 하다.  송광사는 이 한 장의 사진이 있어 그나마 서운함이 덜하다.  승보 사찰을 증명하는 승보전(많은 국사를 배출했다는 사찰로서의 의미를 가진)이 있고 그 옆에 구시(동물들의 큰 밥통)가 홀로 고풍스럽다.  송광사만의 그 무엇이 한 장의 사진과 구시(구유)라는 것도 아쉬움. 송광사에 가시거들랑 잊지말고 승보전 앞 박물관을 들어가실 것. 운이 좋다면 '능견난사'라고 하는 묘한 그릇 세트를 볼 수 있을 것. 뒷쪽으로 불일암은 오르지 않았다. 법정스님에 별다른 감흥이 없어서인지도 모르겠다. 고약한 인상은 아무래도 예쁘게 봐 줄 수 없다. ^^ 스님께서도 <대담>이라는 책에서 고백하셨다. 인상 좀 펴세요. 남들이 접근하기 어려워요. 이런 말들이 항시 가슴에 닿아있었다고 한다. 인도에 가신 건 그 때문이라고 하셨던가. 당신만이 할 수 있는 무소유를 언급함으로서 중생은 모두 소유욕에 불타는 욕심쟁이가 되고 말았다. 마치 너희에게 죄가 없는 이는 여자를 치라하여 모두를 죄인으로 만들어버린 것처럼. 무소유를 실천할 수는 없지만 소유욕에 대한 부끄러움을 알게한 것으로 법정 스님은 스님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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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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