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안의 진시황릉은 떠나 오늘은 쓰촨성 (사천).
맑은 호수로 유명한 구채구와 두보와 반달곰의 청두로 간다.
1970년대 처음으로 발견된 중국 사천성 북부의 <구채구>라는 유명한 관광지이다. 9 개의 티벳 장족 마을이 모여있는 해발 2000 - 4000 미터의 깊은 계곡으로 9 개 마을이 모여있는 한 지역이라는 뜻의 <구채구>
세계적인 관광지가 된 이곳에서 찍은 영화가 장예모우 감독 이연걸, 양조위,장만옥, 장쯔이의 <영웅>이다
죽은 장만옥을 놓아두고 이연걸과 양조위가 싸우던 장면...
물결 하나 없는 호수와 호수 밑으로 보이는 죽은 나뭇가지들... 이곳 구채구의 특징이다.
많은 호수들 중 하나..물 속으로 나뭇들이 보이고 여전히 잔잔한 물
구글엔 윗 이름으로 찾으면 되고 아랫쪽으로 뒤집힌 Y 자 모양이 구채구이다. 길을 따라 호수가 계속 이어지는데
한 선의 길이가 7-8 킬로 정도이다. 아랫쪽 제일 끝이 가장 높고 가장 큰 長海..
풍경구 입구에서 걸어올라가야 제일 높은 장해.
무협의 최고 소설이 이용의 <영웅문>이라면 무협 영화 최고는 역시 <영웅>일 거라는 개인적인 생각. <동사서독> 이후에 최고의 캐스팅이라는 것 뿐만 아니라 <라쇼몽>식 스토리의 얼개가 꽤 긴장감을 일으켰으며 장면마다 따로 이어지는 색감의 배경은 여지껏 본 적 없는 원색의 우아함이었다.
노란 장쯔이와 붉은 장만옥 녹색의 양조위 회색의 이연걸
색감의 관점으로 영화를 보면 또 다른 영화가 된다. 영화 <영웅>에 압도당해버렸던 그 순간의 충격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드라니까. 입을 쩍 벌리면서 와우아~~ 세상에 이럴 수가. 미학의 절정에 다다른 영화라 말할만한 영화. 영화가 가지는 모든 요소들를 하나의 정점으로 몰고간 영화. 손으로 꼽는 몇 안되는 스타일리쉬한 영화이다.
대의를 위해서 진시황제를 살려주는 이연걸, 그리고 자객이었다는 이유로 수천발의 화살을 맞고 죽는다. 영화의 제목 영웅은 누구를 말하는 것인가. 진시황제인가 이연걸인가. 진시황제는 최초로 중국을 통일한 황제이다. 그의 죽음은 51세에 마차 안에서 신하들에 의해 30 여일을 썩은 채로 방치되었다가 장사를 지내게 된다. 가장 비참한 죽음의 모습으로 끝난다. 영웅은 누구인가?
쓰촨의 성읍인 청두로 가자. 그곳엔 두보와 반달곰이 있다. 그리고 이 둘을 예쁘게 포장하여 보여주는 영화가 있다. 뜻밖에도 한국 영화. 정우성 주연의 <호우시절>이다.
호우시절이 무슨 뜻이냐고?
첫 줄에 있네.. 두보의 봄 밤의 줗은 비
청두에는 두보 사당이 있다.
두보의 조각상. 두보초당이나 다산초당이나 유래가 비슷하겠다.
안록산의 난때 도망나와 살았던 두보나
천주교 박해로 인해 유배되어 강진으로 왔던 다산이나...
이곳에서 만난 정우성과 고원원(중국 배우)는 데이트 코스로 고맙게도 반달곰 사육지로 간다.
죽순을 먹는 반달곰. 고원원 이뿌지 않슴둥?
구글: 두보서당 왼쪽과 팬더 곰 사육지
삼국지의 유비와 제갈량의 본거지인 청두. 지금도 그들의 유적이 무후사에 남아있다. 무후는 제갈량의 관직명이지만 안에는 유비 관우 장비의 흔적도 남아있다.
오랜만에 우연히 두보 서당에서 만난 둘은 대학 친구였다. 그리 친하지도 않았고 사랑하지도 않았던 그냥 아는 사이. 오랜 시간이 지나 여자는 중국 남자와 결혼을 하였으나 쓰촨성 지진으로 남편을 잃는다. 그때 출장을 와서 두보 서당을 둘러보던 정우성을 만난다. 그리고 옛 기억들을 들추어낸다. '내가 네게 사랑한다고 했던 말 기억나?' 여자가 말한다.
원원. 하오 위 즈 스지에
우성. 무슨 뜻?
원원. 좋은 비는 시절을 알고 내린다는 말이야.
우성. 내가 널 사랑했다는 증거를 찾아내면 달라질 게 있을까?
원원. 봄이 오면 꽃이 피는 걸까 꽃이 피면 봄이 오는 걸까?
우성. 무슨 뜻이야?
원원. 내가 네게 사랑한다고 했던 말 기억나?
우성. ........
원원. (잠깐 안기고는.) 간다.~~
영화는 그렇게 멈추지만......
우성. 꽃은 제 때를 알고 필 뿐이고 봄은 마침 지나가는 길일 뿐이지.
원원. 무슨 뜻이야?
우성. 네가 사랑한다고 했을 때 그땐 아직 봄이 아니었을까? 원원. 기억하는구나?
우성. 꽃이 봄을 부르지는 못해. 봄도 꽃을 깨우지는 못하고....
원원. 대체 무슨 뜻이야?
우성. 내가 꽃을 피웠을 때 네 봄이 오지 않았거나 네가 봄을 따라 왔을때 아직 내 꽃을 피우지 못했거나...
원원. 위 시앙 니 (보고 싶었어)
우성. 하오 위 즈 스지에.... 지금같은 좋은 비는 봄을 부르고 꽃을 피워내지
그저 처음부터 끝까지 잔잔하고 애잔하게 흘러갔던 영화 .<8 월의 크리스마스> 허준호 감독 영화
둘이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하면 <호우시절>을 보시라.
진용출
2011-02-10 13:51
스촨(사천)하면 떠오르는 것이 사천 자장면 밖에 없네...ㅎ
이경호
2011-02-10 19:14
누구 중국 4대 음식 먹어본 친구 있으면 소개좀 해주시게....
북경 오리도 있고...
오성일
2011-02-10 20:37
잠깐 안기고 가는것으로 영화가 끝난것이 아니겠지?
이경호
장면이 끝나고인디...ㅎ
2/11 08:46
김대철
2011-02-11 15:03
두보는 비가 오는 쓰촨성의 아름다운 풍경을 서정적으로 노래했을 뿐인데, 영화를 통해 사랑시로 바뀌었네.
두보 시만 보면 사랑을 느낄 수가 없는데, 영화 대사를 보니 남녀간의 애틋한 감정을 절제있게 잘 표현했다.
두보가 대단한 건 잘 알려져 있지만, 영화 감독의 능력도 두보 못지 않네.
에로틱하게 한 걸음 더 나아가면 '운우지정'을 느끼게 되는데, 내가 너무 속된건가?
내가 생각해도 너무 나갔네. 두보가 살아있다면 통탄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