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의 입구 오클랜드에서 4 일째 아침이다. 카레케어 해변이 나온 <피아노>와 뉴질랜드 곳곳을 찍은 <반지의 제왕>의 배경 몇군대를 도는 것으로 4일째 투어. 뉴질랜드는 북섬과 남섬이 있다.
오클랜드 가장 가까운 동쪽 해안에 검은 모래로 유명한 카레케어 (카레카레 karekare) 해변이 있고 그곳에 <피아노>가 한 대 놓여있다.
검은 모래와 앞의 섬 하나.
영화의 한 장면 . 멀리 섬과 해안가에 피아노가 놓여있다.
검은 모래 확인.. 카레카레, 카레케어 해변
영화는 그밖에도 카레카레 바로 윗쪽의 피하 해변에서도 찍었으며 뉴질랜드 원주민 마오리족이 등장한다. 마오리족의 대표적인 노래가 '비바람이 치던 바다~~~잔잔해져오면 그대 오시려나 저 바다 건너서~~' 이렇게 애절하게 기다리던 여자와 밤마다 바다를 건너 오던 남자... 결국 결혼을 했지요. 그리고 곧 또 이혼도 했답니다. ^^ .. 소프라도 안네 소피 폰 오터가 언젠가 마오리족의 노래를 음반으로 낸 적이 있지요.
뉴질랜드 출신 여감독 제인 켐피온의 여성에 관한, 여자의 욕망에 관한 치밀하고 섬세한 영화. 피아노는 욕망의 매개체 역할을 한다. 딸과 피아노와 함께 뉴질랜드로 시집온 벙어리인 주인공과 그녀를 훔쳐보는 마오리족. 그들은 피아노를 통해 점차 욕망의 거래를 시작하게 되는데... 여자는 무엇을 사는가? 에 대한 질문이며 답변인 영화일지도 모른다. 말하지 못하는 여 주인공과 그런 그녀를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어하은 여자 감독, 그들이 주고 받았던 것들이 여자가 사는 방법이었을텐데 결코 말로 표현하지 않는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이라 벙어리 여주인공의 눈빛으로 대신했는지도 모른다. 눈은 입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하기 때문이다. 손이 잘려나간 그 순간의 여주인공 홀리 헌터의 눈빛을 잊지 못한다.
..............................점심으로 마오리족이 해준 '항이'라는 쌈 비슷한 음식을 먹고..............
이제 뉴질랜드 관광의 대표 주자 <반지의 제왕>을 찾아 나서자. 영화의 주인공은 호빗족들이다.그들이 사는 동네가 반지의 제왕 최고의 관광지인 마타마타 동네이다. 해변에서 그리 멀지 않아서 다행이다.
영화에 나온 장면. 주인공의 집. 지금은 없어졌지만 다른 흔적들은 남아있다.
호빗족들이 사는 호비튼 -movie set 이다. 마타마타 지역에 있으며 멀리 큰 나무도 영화에 비친다. 하얗게 낮은 곳들이 그들의 집이다.
멀리 활화산과 이쪽의 장군이 서 있는 언덕같은 산
뉴질랜드 가장 큰 통가리로 국립공원. 북섬의 중앙부에 있으며 세 봉이 나란히 있다. 모두 활화산이다. 이쪽부터 통가리로 화산/ 가운데 나우루호에 화산 /멀리 루아페후 화산.... 곧 잊어버릴 것) 영화와 가장 비슷한 구글 사진. 가까운 두 봉 사이를 트래킹할 수 있다. 보이는 젊은 놈도 분명 그 길을 따라 왔겠지.
2 편의 주 무대였던 언덕
남섬 아랫쪽 관광지로 유명한 퀸즈타운이다.Queenstown . 우측에 보이는 동네가 퀸즈타운이며 세계 최초의 번지 점프를 시작한 곳이다. 바로 뒷쪽으로 멋진 계곡이 있는데 그곳이 이병헌 주연의 <번지점프를 하다> 마지막 장면에 나온 곳이다. 퀸즈타운은 번지 점퍼들의 성지이다. 이곳 언덕에 사슴들이 방목되어 있어 deer park 라고 하는데 이곳에서 멀리 내려다보는 강가가 뉴질랜드에서 제일 멋지다고 한다.
퀸스타운에 가면 반드시 <밀포드 사운드>를 들른다. 반지의 제왕 대망의 마무리를 했던 곳이다.
좁은 입구와 절벽이 있는 넓은 호수같은 바다로 피요르드 해안 (빙하에 깎여 만들어진)인 <밀포드 사운드> 이다.
퀸스타운에서 두어시간 거리의 해안에 있다. 밀포드 사운드. 한때 소문으로 최고의 관광 코스였던 밀포드 사운드....
반지의 제왕이 황홀했다면 어릴적 환타지를 지금껏 간직하고 있다는 말이고 영화가 지루해서 졸았다면 그대 소년소녀시대의 아름다웠던 환타지가 차가운 이성에 먹혀버렸다는 말이다. 언제쯤이었을까. 상상과 환상이 이성에 먹혀들어가기 시작했던 때가? 산타크로스 할배가 없다는 것을 아는 순간부터였을까? 여자가 또는 남자가 그렇게 신비스런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일까? 결혼의 환상이 깨어지면서? 아니면 세월이 간다고 해서 결코 삶이 더 나아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던 그 순간부터였을까? 환타지는 공상이 아니라 꿈에 관한 사고의 비상이다. 시간과 운명이 삶을 노쇠한 골짜리로 몰고갈지라도 하늘이 아직 푸르른 동안은 눈 아닌 눈을 외면할 수 없다. 환타지와 꿈이 삶의 마지막 가능성이다
뉴질랜드의 4일째 밤이 저문다.
호주를 들어가기 전에 내일은 남태평양의 쪽빛 바닷가를 즐기러 가자.
김광일
2011-01-21 14:51
대단타~~
호주의 관문인 시드니에 오면 집에 와 식사 한끼 하고 가시게나...
구수한 된장국 끓여 놓을께 ㅎㅎㅎ
이경호
2011-01-21 19:36
그렇군...낼 모래 광일이 만날 수 있겠군...
거기는 광일이가 가이드 해주겠지...^^
보해
2011-01-22 11:20
대단해.....
김대철
2011-01-25 12:49
영화에서 보는 여자의 외도는 항상 전제조건이 있더만, 배우자의 비행이나 무관심.
그러나 현실에서는 그런 전제조건이 없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은 것 같고.
그래서인지 여자의 외도에 대해서 작가나 감독들의 어설픈 합리화로 느껴지는 경우가 많더구만.
여자가 이유없이 외도하는 것에 대해서 영화를 만든다면 예술이아니라 불륜을 소재로한 포르노라고 하겠지?
세상을 이끌어 가는 것은 무엇일까?
반지의 제왕에서는 주인공도 난세의 영웅도 절대적인 힘도 아닌 "평범한 인간"(프로도의 하인)이라고 하던데.
나 역시 동감하지만, 현실에서는 가진자(부, 권력, 학력, 체력, 미모 등등)의 소모품에 불과한 것 같고.
그래서 판타지이겠지만, 그래도 "민주"가 되는 노력을 포기할 수는 없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