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따라 홍콩을 다니다보면 한 세월이 걸릴테니 무작정 대만으로 튄다. 한국보더 더 아픈 역사를 가진 곳이다. 일본 통치도 51년으로 우리보다 더 길었으며 해방되자마자 황당하게도 장제스 국민당이 공산당에 쫓겨 들어와 왕 행세를 하는 통에 원래 본토족들이 피지배계급이 되어버린 불운의 섬. 그리고 그들의 충돌로 2 만여 대만족들이 죽어버린 사건. 나라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한 나라. 대만, 따이완.
대만 최고의 관광지를 따라간 영화가 양조위 주연의 <비정성시>이다. 비운의 걸작이라는 소문이 돌았다는 대만의 1세대 감독 허샤우지엔의 작품.
비정성시. 비정한 도시라는 뜻의 대만 영화.
양조위의 뒷모습이 보이는 거리는 지우펜이라는 곳이다. 타이뻬이에서 한시간 정도의 거리, 일본풍과 대만풍이 짬뽕된 묘한 마을이라 인기 있는 지우펜 거리는 1895년-1945년까지 51 년간 일본의 지배를 받은 이유로 두 문화가 섞여있다. 특히 지우펜 거리 뒷쪽에 광산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모이면서 광산촌으로서 한때 화려함을 누렸던 거리이다. 일본풍의 거리 뿐만 아니라 지우펜 카페에서 멀리 내려다 보이는 바다와 항구 풍경 또한 멋지다는 이유로 대만 북부의 최고 관광지
이곳에 가게를 연 양조위는 말을 하지 못하고 듣지도 못한다. 아무런 이유도 모른 채 그저 국민당의 횡포에 휩쓸리다 결국 그들에 어디론가 끌려가 사라지고 만다. 그래도 남은 사람들은 먹고 마시고 노름을 하며 또 살아간다는 마지막 롱 테이크는 비정성시의 또 다른 이름일지도 모른다.
1947 년 2월 28 일 대만의 반발로 2만여 대만인들이 죽은 사건이 배경에 있다. (2월 28일은 대만 국경일이며 중국인과 대만인들은 전혀 다른 민족이다. 대만인은 말레이 계통의 민족) 민족 사이의 갈등으로 1987년까지 계엄령하에 있었으며 천수이벤 총통은 2000년 최초 순수 대만인 출신 총통이었다. 지금 총통은 다시 중국인 출신.
1989년 베니스 영화제 최고상을 받은 걸작이면서 흥행에 실패한 비운의 걸작. 비정성시. 대만 1 세대 대표 감독 허우 샤오시엔의 작품이며 에드워드 양과 함께 대만을 이끌었으나 역부족. 1990 년대 이안 감독의 <결혼피로연><음식남녀>정도가 대만 영화를 대변할 뿐이다. 3세대 차이밍량이 요즘의 대만 영화를 이끌고 있다 (그의 야하고도 슬픈 '흔들리는 구름' 강추^^)
지우펜 거리의 중심.
영화에서 자주 비치는 지우펜 까페에서 내려다 보는 지우펜과 항구
대만 관광용 영화는 별로 없다. 이안 감독의 <음식남여>에서 그들의 일상을 훓어보고 대만의 멋진 요리들을 구경할 수 있다. 대만엘 가면 지우펜 거리만 가면 된다고 한다. 물론 아시아에서 제일, 세계에서 두번째로 높은 타이페이 101 이라는 500 미터가 넘는 101 층 짜리 타이페이 건물도 봐야겠다.
대만은 아직 우울하다. 국가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중국인들에게 지배되고 있으며 한국으로부터도 푸대접을 받고 있다는 자책지심에 휩싸여있다. 태권도 사건도 그런 연유이다. 대만족 출신 감독들의 영화는 점점 소외되어가는 도시의 대만인들에 대한 슬픈 고백같은 것이다. 특히 신세대 감독 차이밍량의 영화는 더욱 그렇다. 소통되지 않는 우울함이 가득하다.
3 세대 대만 감독 차이밍량의 <흔들리는 구름>
남자는 포르노 배우 / 여자는 직업이 있었던가? 같은 서민 아파트에 살면서 우연히 친해지게 되고 사회로부터 소외된 두 연인은 서로를 의지하게 된다. 여자는 남자의 허리띠를 풀어내리려하나 남자는 여자를 일으켜 세운다. 자신이 포르노 배우라는 것 때문이다. (물론 직업을 말하지 않는다.) 그 이유로 그들은 좀처럼 가까워지지 못한다.
마지막 장면. 남자가 포르노를 찍고있는 장면을 여자가 우연히 창 밖으로 훔쳐보게 된다. 중국식 원형 창 틀 사이로 남자와 여자의 눈이 마주친다. 카메라는 돌아가고......포르노는 계속된다. 남자의 움직임은 점점 빨라지고 .... 창 밖에 선 여자가 흥분한 듯 신음소리를 낸다. 점점 절정을 향해가고....
여기까지는 약간의 코미디같아서 낄낄 웃으면서 과자를 먹고있었는데 마지막 클라이맥스로 가는 순간.. 턱이 빠지면서 과자 부스러기가 입에서 튀어나오고...푸웁~~ 크억~ 트림이 나오면서 눈이 튀어나와버릴 뻔.... 전혀 예상치 못한 결말....
그리고 몇 번을 돌려보면서 느낀점.. 보면 볼수록 아름답게 묘사된 설정이라는 점. 아름다운 기묘함.......이란 말이 어울릴 것 같은 마지막 3 분. 무슨 일이 있었을까?
진용출
2011-02-16 14:32
무슨 일이 있었을까? 궁금하네.....복상사라도 난건가? 대만의 거리를 걷다 보면 일본 풍의 뒷골목을 많이 볼수 있다.
우리와는 조금 다르게 그런 거리들이 많이 유지 되고 있는 것이 좋은지는 모르지만 잘 보존 되어 있다..한편으로 과거의 역사로 인해 일본을 싫어 하기 보다 한국을 더 싫어 하는 느낌을 받은 것은 나만의 생각 일까?
갱호
일본풍의 거리가 상권에 도움이 되니 놓아둔다고 하드라..한국에는 배신감 느꼈을 거야. 동병상련이라 생각했더니 대만과 국교끊고 중국이랑 햇잖아.....
2/16 18:32
임동후
2011-02-16 16:37
대만...화련을 갈때...그냥 타이페이에서 가야지 나처럼 대중(따이중)에서 뱅기타지마라...하여간 무슨산맥을 넘어야 하는데 산맥넘자마자 화련이라 바다로 나갔다 다시 돌아오는 쌍발기 국내선인데...비행기가 흔들린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한데....정말 심하더라...근데 자주 그런다고 하더라고...뱅기 탈만큼 탓다고 생각하는데 정말 아찔한 경험..바다로 추락할것 같은 느낌....하여간 대만에서 뱅기타지마라...국내선....ㅎㅎㅎ
김대철
2011-02-17 18:15
"여행 플러스 영화" 테마에 이제는 "추리"까지.
영화를 볼 재간이 없으니 추리는 영구미제.
대만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어서 패스.
일본 제국주의 잔재를 경제 문제로 보존한다는 것이 우리 생각과 차이가 많은 것 같다.
대만 경제가 우리보다 더 탄탄하다고 알고 있는데.